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조별 예선 바레인전 리뷰

2024. 2. 19. 17:11뚜잉이의 축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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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kfa 인스타그램

1.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첫 경기 바레인전 선발 명단 및 평점

출처 : Fotmob

64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예선 첫 경기가 한국 시각으로 1월 15일 오후 8시 30분에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어느 대회에서든 조별 예선의 첫 경기 승리가 토너먼트로 올라가는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래서 예상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A매치 경기에서 보여준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첫 경기는 전반 38분에 황인범 그리고 후반 56분, 68분에 이재성의 멀티골로 대한민국의 3 대 1 승리였습니다. 점유율은 69대 31, 슈팅도 14대6으로 대한민국의 우세였습니다. 경기 MOM은 두 골을 넣고 공격에서 가장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전부터 경기력 문제로 말이 많았던 이기제 선수는 예상대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덴마크 전반기 리그를 마치고 휴식기가 길었던 탓인지 기대가 컸던 조규성 선수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재성 선수가 이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데 전반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고 하는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평소보다 투박한 터치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1골 1도움으로 역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온 김태환 선수의 활약이 긍정적이었습니다.

2. 카타르 아시안컵 바레인전 전반전 리뷰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반전 내내 그동안 받아왔던 비판과 같이 팀 단위의 전술적 움직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선수 퀄리티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답답한 경기 운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볼점유율은 우세하게 가져갔지만, 후방에서 의미 없이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고, 슈팅 시도도 상대와 비슷한 숫자였습니다. 바레인은 평소 쓰던 전술이 아닌 우리와 마찬가지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라인을 후방으로 완전히 내리지 않고 중원에서 우리와 숫자 싸움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대해 분석을 하고 그에 맞춰나온 것이 전반에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 30분 이후, 선수들의 포지션 및 움직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로 좌측 중앙에서 활약하던 황인범이 중앙에서 우측으로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이강인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며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영향력을 높였습니다. 공격 전개도 우측에 힘을 주면서 이강인 개인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성의 장점인 오프더볼 상황에서 공간을 만들고 침투하는 움직임을 활발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반전 38분, 대한민국이 선제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김민재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재성이 이를 이어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 후에 땅볼 크로스를 했습니다. 크로스한 공이 바레인 선수의 발을 맞고 굴절이 되면서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인범 발 밑으로 흘러왔고, 황인범은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전반에만 박용우, 김민재 그리고 이기제가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카드를 받을 만한 상황이긴 하였으나, 상대도 우리와 같은 수준의 파울을 범했는데도 카드를 주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이 많아 중국 주심의 편파적인 판정이 아쉬웠습니다.

3. 카타르 아시안컵 바레인전 후반전 리뷰

후반 초반부터 바레인의 강한 압박과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초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후반 51분 바레인에 동점골을 내주었습니다. 여기서 일단 가장 아쉬웟던 점은 이기제 선수가 공을 받기 전에 충분히 주변을 살폈다면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았는데 잘못된 방향의 퍼스트 터치와 상대 압박에 이기지 못해 사이드 라인으로 그냥 아웃시켜 버리는 실수를 한 점입니다. 여기서 상대가 빠르게 스로인을 가져갔고 라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상대가 빠른 패스로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실점하게 된 것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골을 먹히고 나서 카드를 한장을 받고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을 교체 투입하였습니다. 또한, 설영우를 이기제 자리인 왼쪽 풀백으로 자리 이동시켰습니다. 교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김태환이 오버래핑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이강인이 안쪽으로 더 들어옴으로 인해 많은 기회 창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 55분, 동점골을 내준 지 얼마 안 돼서 이강인의 기가 막힌 중거리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김민재가 좌측 측면에서 상대의 볼 처리를 커트한 뒤 중앙으로 들어오는 이강인에게 패스 연결하였고, 오른발로 간결하게 원터치로 볼을 잡아 놓고 강한 왼발 인프런트킥을 날렸습니다. 이강인의 킥 능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후반 69분, 대한민국의 추가 골이 나왔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의 실수를 이끌어내어 볼을 탈취하여 중앙에서 달려 들어오던 황인범에게 연결, 황인범이 우측에서 침투해 오는 이강인을 향해 빠르게 패스를 내주었고, 이강인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면서 깔끔하게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확실히 후반전에는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전반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4. 바레인전 총평

'이강인이 곧 전술이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에서 개인 능력으로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축구 팬으로서 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또한, 다소 답답했던 경기 속에서 수비적인 부분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후방에서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넣어주는 김민재 선수의 존재감이 대단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가면서 박용우 혼자 포백을 하는 상황 속에 상대의 역습 시 위기가 많았고, 빌드업 과정에서 또한 박용우가 혼자 풀어나가기에는 불안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빌드업 시, 전술적으로 패스의 선택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그리고 다소 압박에 약한 박용우를 도울 수 있는 전술적인 팀 단위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옐로카드를 첫 경기에 다섯 장을 받은 것이 경고 누적에 대한 부담감을 키울 수 있어 앞으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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