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0. 18:22ㆍ뚜잉이의 축구 주저리
1. 카타르 아시안컵 E조 말레이시아전 선발 명단 및 평점
클린스만 감독은 1, 2차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두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정승현과 박용우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 대신 김영권을 오랜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고, 이기제 선수를 빼고 설영우 선수를 왼쪽 풀백으로 넣고 교체돼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태환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는 정우영 선수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였습니다. 오늘 말레이시아전은 3 대 3으로 아쉽게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첫 번째 바레인 경기에 이어서 이강인 선수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풋몹 기준 최고 평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1골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 출신 정우영 선수도 조별 예선에서 첫 득점을 신고하였습니다. 조현우 선수는 3점을 실점하는 탓에 아쉽게도 최저 평점을 기록하였고, 조규성 선수는 대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경기 또한 좋지 못한 평점을 부여받았습니다. 1, 2차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황인범 선수는 3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초반에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그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황희찬과 김진수 선수가 교체로 복귀하여서 긍정적이었습니다.
2. 카타르 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 전반전 리뷰
박용우가 지난 1, 2차전에서 부진한 면도 있고 옐로카드를 받은 탓도 있어서 빠졌는데, 예전 평가전에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할 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황인범과 이재성을 투볼란치로 가동해서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었습니다. 상대는 예상대로 철저히 라인을 내려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왼쪽 측면은 설영우와 정우영이 위치를 바꿔 이동하며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서도 김태환 선수가 스피드를 활용하여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줬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득점은 전반 20분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출신 정우영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 선수가 킥하였고 정우영 선수가 헤딩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딩골로 득점을 얻었습니다. 비교적 키가 작은 정우영 선수가 헤딩할 수 있도록 택배 크로스를 올린 이강인 선수의 킥 력은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E조에서 최약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에 위와 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와 전반전은 압도적인 점유율과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단의 클래스 차이를 분명 보여준 전반이었지만, 우리가 많은 볼을 소유하고 지배한 것에 비해 한 골밖에 득점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3. 카타르 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 후반전 리뷰
항상 경기 시작과 끝, 그 5분을 주의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지없이 대한민국은 후반 초반 실점을 했습니다. 황인범 선수가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위험 지역에서 턴오버가 이번 대회 내내 많이 나왔는데 결국 그 실수로 인해 사고가 났습니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볼을 키핑하다가 상대의 압박에 바로 차단당했고, 김민재와 조현우가 막아보려 했지만, 말레이시아 선수의 센스 있는 슛으로 실점하였습니다. 물론, 황인범 선수가 뺏기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선수가 황인범 선수의 발을 찬 것으로 보여 파울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VAR을 본 끝에 득점 인정을 선언한 주심의 판정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기세가 오른 말레이시아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후반 16분에 역전을 허용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공격 상황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볼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설영우 선수가 걷어내는 과정에 상대 선수의 발을 차고 말았습니다. 결국 상대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 대 2로 역전됐습니다.
계속 밀어붙이던 대한민국은 후반 37분, 이강인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강인 선수가 파울을 얻어내며 직접 만든 프리킥 상황에서 기가 막힌 슛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 오현규 선수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깔끔한 슛으로 대한민국은 3 대 2 역전을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아까 위에 말한 것과 같이 경기 끝나기 전을 주의해야 하는데 귀신같이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이미 추가 시간은 다 지난 상황이지만, 추가 시간 내에 추가 시간이 적용되면서 말레이사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고, 압박이 느슨해진 사이 말레이시아 선수의 완벽한 중거리 슛으로 동점 골을 허용하여 3 대 3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4. 카타르 아시안컵 말레이시아전 총평
대한민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은 이 경기에서도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부진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움직임들이 많아 보이고 무엇보다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과 공격적인 슛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수많은 크로스가 나왔는데 골문 안으로 제대된 슛이 없었습니다. 크로스의 정확성, 그리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박스 안으로의 쇄도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공격과 수비 간의 간격이 계속 벌어지면서 상대 카운터 어택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 역시 계속 지적 받아왔던 부분입니다. 공수 간격 조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중후반부터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여 개인 능력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역시 손흥민은 왼쪽에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E조 최약체라 분류되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 대 3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를 잡고 조1위를 하겠다고 이번 경기도 사실상 로테이션 없이 주요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토너먼트로 가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정말 중요한데 주전 선수들을 전부 선발 투입, 대부분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분명 나중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심지어 경기 결과마저 승리로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 그동안 누적된 카드들이 토너먼트에서 발목을 잡지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조 2위로 토너먼트에 가면서 일본과의 만남을 피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아시아의 강자입니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비를 잘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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