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1 개막전 동해안 더비 울산 HD vs 포항 스틸러스 경기

2024. 3. 1. 19:05뚜잉이의 축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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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otmob

1. K리그 개막전 울산 대 포항 선발 라인업 및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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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2024 K리그가 3월 1일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작년 리그 챔피언인 울산 HD와 FA컵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가 동해안 더비로 맞대결을 가졌습니다. 오늘 울산 문수 경기장에 2만 8683명의 엄청난 관중이 몰렸습니다.

2023 시즌에 좋은 시간을 보냈던 양 팀 모두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많은 선수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울산 HD에서는 울산의 핵심 중의 핵심인 바코와 정승현, 김태환, 김태현 등등 여러 선수가 나갔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황석호와 김민우, 고승범, 마테우스, 켈빈 등을 영입하였습니다. 포항은 감독부터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 '기동 매직'이라 불리며 모기업의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도 FA컵 우승을 따내는 등 팀을 훌륭하게 끌어왔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하며, 포항의 원클럽맨인 레전드 박태하 감독을 선임하였습니다. 또한, 23시즌에 팀의 주축이었던 고영준, 제카, 하창래, 그랜트, 김승대 선수가 모두 해외로 이적하였고, 오베르단을 완전 영입을 확정하고, 아스프로, 조르지, 허용준 등을 영입하여 보강하였습니다. 감독부터 핵심 선수 다수가 빠진 포항이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이 됩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기존의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왔고,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을 맞아 스리백을 이용한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경기 결과는 52분 아타루 선수의 골로 1 대 0, 울산 HD의 홈 개막전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61 대 39로 울산이 많은 시간 볼을 소유했습니다. 유효 슈팅도 8 대 3으로 공격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2. K리그 개막전 울산 대 포항 전반전 기록

포항이 전반전에 그래도 울산을 상대로 준비를 잘해서 나온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쪽 풀백이 높이 올려서 공격 라인에 선수 숫자를 많이 배치한 울산을 상대로 포항은 5-4-1 형태로 5백으로 내려앉으면서 맞대응했습니다. 두 줄 수비로 촘촘하게 수비 라인을 만든 포항을 울산이 공략법을 찾는 데 애를 먹은 전반전이었습니다. 내려앉은 수비 라인에 공백을 내려면 울산의 2선 라인에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선수들을 끌어내야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골문 쪽으로 볼을 그냥 넣어주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수비가 빽빽한 상태에서 볼을 넣어주다 보니 포항 수비진들에 둘러싸이는 경우가 많았고 골문을 위협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반면, 포항은 카운터 어택을 주로 노렸는데, 전방 공격수인 조르지를 향해 롱볼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나 조르지가 볼 소유를 잘 해내 주지 못하다 보니 좋은 찬스를 만들기 쉽지 않았습니다. 홍윤상과 허용준 선수를 거쳐서 박스 안에서 조르지 선수에게 연결하는 장면을 만들어 냈어야 하는 포항이었습니다. 물론,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역습 찬스를 잘 살린 한 번의 장면은 있었습니다. 전반 32분, 포항은 공격 시 양쪽 윙백을 빠르게 올리면서 공격의 숫자를 늘렸는데, 순간적으로 공격에서 숫자의 우위를 늘리면서 조르지에게 스루패스로 한번에 골문 앞으로 연결, 조르지 선수가 왼발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던 장면이었습니다. 후반에 이처럼 좀 더 정교한 역습 패턴을 만들면 울산의 수비를 충분히 뚫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당히 지루했던 전반전은 0 대 0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3. K리그 개막전 울산 대 포항 후반전 기록

울산의 공격을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잘 막아오던 포항은 결국 51분에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울산의 아타루 선수가 포항 사이스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어 전방의 주민규 선수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볼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주민규 선수가 쇄도하며 발을 뻗는 움직임 때문에 포항의 황인재 골키퍼가 뛰어나갈 수가 없었고, 주민규 선수의 발에 맞지 않으며 그대로 골이 되었습니다. 전반부터 울산의 공격을 잘 막아오던 포항에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골을 먹힌 이후 동점 골을 만들기 위해 포항도 서서히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64분, 포항의 좋은 공격 장면이 나왔습니다. 완델손 선수의 논스톱 패스를 받은 홍윤상 선수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감아 때려봤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연달아 포항은 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번에도 좌측에서 완델손이 가운데 들어오는 한찬희 선수에게 패스하여 한찬희 선수가 슛으로 이어갔습니다만, 황석호의 블로킹에 막히며 다시 한번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포항의 좌측 공격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울산도 좌측에서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동경이 빠르게 상대 위험 지역으로 파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엄원상 선수가 발을 갖다 댄 것이 골문 바깥으로 날아갔습니다. 골문 안쪽으로만 향했다면 영락없이 골이었는데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울산으로서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88분, 포항의 수비수 아스프로 선수가 위험 지역으로 돌파 중인 엄원상 선수에게 백태클을 가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 사실상 승부의 추는 울산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이렇게 K리그 1라운드 개막전 첫 경기는 울산이 가져가게 됩니다.

4. K리그 개막전 울산 대 포항 경기 소감

리그 2연패의 울산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작년 FA컵 우승팀인 포항의 경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던 경기인데,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재미는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포항으로 부임하여 첫 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그래도 나름 잘 싸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태하 감독이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 구상하고 있다라는 정도는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울산은 몇몇 선수가 이적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다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여주긴 했지만, 두꺼운 스쿼드를 바탕으로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시기적절하게 투입하는 운영을 하며 승리를 가져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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