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6. 15:58ㆍ뚜잉이의 축구 주저리
1. 뮌헨 vs 라이프치히 선발 라인업, 평점 & 간단 정보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3경기를 모두 패하며 굉장히 안 좋은 분위기 속에 라이프치히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레버쿠젠, 라치오 그리고 보훔에 연달아 패배하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2020년 이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왔던 조슈아 키미히를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 자리에 위치시켰고, 그 자리에 파블로비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우파메카노가 결장이었기 때문에 센터백 라인은 김민재와 더리흐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붙박이 주전으로 나오던 김민재를 빼고 에릭 다이어 선수를 선발 명단에 올렸습니다.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를 넣은 것은 좀 의아한 선택이었습니다. 김민재 선수가 주전 경쟁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아시안컵의 여파도 있고 팀의 안 좋은 분위기 속에 변화를 모색하는 투헬 감독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서 앞으로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클로스터만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마칸 선수가 자리를 메꿨습니다. 아이다라 선수도 무릎이 좋지 않았으나 다행히 선발로 복귀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진은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오펜다와 세슈코 선수가 나오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홈에서 두 팀 간의 최근 5경기 전적은 4승 1패로 뮌헨의 우세지만, 최근 뮌헨을 상대로 라이프치히가 4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은 뮌헨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경기 결과는 2 대 1 뮌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해리 케인이 두 골을 넣으며 풋몹 기준 최고 평점을 기록하였고, 르로이 자네 선수가 65분에 교체되면서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김민재 선수는 81분에 파블로비치 선수와 교체되며 짧은 시간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투입되었습니다.
2. 뮌헨 vs 라이프치히 전반전 기록지
전반전의 전체적인 포지션 점유율 65 대 35로 뮌헨이 공격적으로 가져갔습니다. 라이프치히가 예상보다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후방에 많이 머물러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뮌헨은 왼쪽 풀백인 게리이루 선수가 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오른쪽 풀백인 키미히 선수가 안쪽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효슈팅은 뮌헨이 2개, 라이프치히는 0개로 라이프치히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였습니다.
경기 초반 4분 만에 뮌헨이 먼저 골과 다름없는 아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게레이루 선수가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케인의 머리를 향해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해리 케인이 그대로 헤더를 했으나 블라스비히 선수의 엄청난 선방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완벽한 헤더라고 생각했는데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친 장면이었습니다. 전반 33분, 뮌헨은 다시 한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중앙선에 공을 받은 무시알라 선수가 빠르게 드리블하여 상대 수비 하나를 벗겨내고, 쇄도하는 르로이 자네를 향해 공간 침투 패스를 했습니다. 자네가 볼을 받아 골키퍼를 재꼈으나, 끝까지 몸을 날리는 블라스비히 골키퍼의 수비 때문에 슛하지 못하고 찬스를 날렸습니다. 전반 두 차례 블라스비히 선수의 멋진 모습으로 실점을 면한 라이프치히였습니다. 뮌헨은 전반 41분 다시 한번 좋은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파블로비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중볼로 넘겨주면서, 이 공을 뮐러가 헤딩으로 해리 케인을 향해 넘겨주었고, 해리 케인이 지체 없이 바이시클킥을 하였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르로이 자네 선수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전반전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슛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고, 우측에서 평소와 같이 휘저어주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터질 듯 안 터지는 뮌헨의 공격이 이어지던 가운데 결국 무득점으로 전반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이어 선수가 선발로 나와 한국 팬들에게 많은 불안감을 주었던 경기 시작 전과는 다르게 큰 위기 없이 잘 마무리된 전반전이었습니다.
3. 뮌헨 vs 라이프치히 후반전 기록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프치히가 공격적으로 올라오면서 뮌헨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세게 몰아붙이던 라이프치히는 52분에 아이다라 선수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뮌헨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이후 연달아 두 번의 위기를 넘긴 뮌헨은 55분,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습니다. 무시알라가 빠르게 중원을 돌파하다가 해리 케인에게 스루패스하였고, 케인이 왼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의 피니셔답게 깔끔한 마무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시알라에서 케인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가 활발해진다면 더욱 큰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점 이후 라이프치히도 바로 큰 찬스를 맞이합니다. 세슈코 선수가 가슴 트래핑 후 두 센터백 사이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슛했지만, 세계 최고 골키퍼 노이어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느린 센터백으로 인해 맞이한 위기였기 때문에, 김민재 선수의 부재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시종일관 몰아치던 라이프치히는 결국 69분에 동점 골을 넣는 데 성공합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니 올모 선수가 세슈코에게 패스한 것을 세슈코 선수가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를 하던 고레츠카를 맞고 굴절이 되며 노이어도 손 쓸 수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계속 두들겨 맞던 뮌헨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자네와 뮐러를 빼고 텔과 라이머를 투입했습니다. 뮌헨이 조금씩 공격 장면을 만들어 나갔지만 아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후반 정규 시간이 다 지나간 91분에 뮌헨의 극적인 역전 골이 터졌습니다. 하프라인에서 다이어가 페널티박스 좌측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는 추포모팅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했고, 추포모팅이 바로 해리 케인에게 수비수를 넘겨 패스하였습니다. 해리 케인은 바운드 된 볼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을 하며 2 대 1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고, 이로써 해리 케인은 리그에서만 27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4. 뮌헨 vs 라이프치히 경기 소감
김민재 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못한 것은 정말 너무나 아쉬웠지만, 오늘 다이어 선수의 경기력이 괜찮았습니다. 투헬 감독의 다이어에 대한 신뢰는 후반 극장 골을 만들어내는 데도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롱패스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다이어의 강점이긴 합니다. 우파메카노까지 돌아온다면 센터백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해지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뮌헨은 리그 우승 경쟁을 하려면 오늘 어떻게든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어렵지만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레버쿠젠과 현재 승점 8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모든 경기에 승리를 따내야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조금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기세가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이적 후 독일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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