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현대가 더비 전북 현대 vs 울산 HD 경기 다시보기

2024. 3. 6. 11:22뚜잉이의 축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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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otmob

ACL 상금과 클럽 월드컵 진출권 등 막대한 상금이 달린 중요한 맞대결

이번 23~24시즌부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우승 상금이 50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준우승 상금도 기존 우승 상금보다 높은 600만 달러로 구단 입장에서 엄청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피파 주관 대회인 클럽 월드컵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 됐습니다. 기존 클럽 월드컵은 대륙별 클럽 대항전의 우승팀들끼리 하는 소규모 대회였는데, 피파에서 2025년부터 참가하는 팀의 수를 32개로 대폭 늘리고, 개최 주기를 4년으로 늘리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라 대회에 참가만 해도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팀들에게 4장이 배분될 예정인데, 현재 21시즌 우승팀 알힐랄과 22시즌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는 이미 출전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남은 두 장은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최근 4년간 챔피언스리그의 성적을 토대로 랭킹에 따라 우승팀을 제외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에게 출전권이 돌아갑니다. 현재 랭킹 1위는 알힐랄이기 때문에 제외가 되고, 2위는 전북 그리고 3위는 울산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8강 맞대결로 팀의 막대한 수익을 벌어다 줄 기회입니다.

현대가 더비이자 김태환 더비로 더욱 주목받은 경기

작년까지 울산 HD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태환 선수가 라이벌 팀인 전북 현대로 이적했습니다. 김태환 선수는 울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고 난 뒤, 심지어 라이벌인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울산 팬들의 원성을 받는 상황에서 시즌 초부터 울산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 vs 울산 HD 선발 라인업, 선수 평점 및 경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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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3일 만에 갖는 경기다 보니 라인업의 변화가 조금 있었습니다. 홍정호 선수가 지난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아웃돼서 센터백도 가능한 박진섭 선수가 빈자리를 메웠고, 개막전과 달리 맹성웅, 이동준, 송민규 그리고 이수빈 선수가 선발 출장했습니다.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4백 라인은 개막전과 동일하게 출전하였고, 개막전과 달리 김지현, 엄원상 그리고 김민혁 선수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1 대 1 무승부를 거두며 4강 진출팀 결정은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풋몹 기준 양 팀 통틀어 오늘 경기 최고 평점을 기록한 선수는 송민규 선수였습니다. 송민규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1득점을 올리며 좋은 움직임으로 활약했습니다. 울산의 득점은 이명재 선수가 기록하였습니다. 공 점유율은 36 대 64로 울산 HD가 더 많은 공을 점유하였고, 전체 슛은 12 대 11로 두 팀 모두 비슷했습니다. 점유율의 차이에서 보듯이 패스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전북 현대는 197개(73%), 울산 HD는 430개(83%)를 기록했습니다. 코너킥은 5 대 8로 울산 HD가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홈에서 승리를 놓친 전북 현대, 원정에서 잘 막아낸 울산 HD

경기 시작 후 4분 만에 전북의 송민규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수민 선수가 우측 전방으로 정확한 패스로 길게 이동준 선수에게 연결했고, 이동준 선수가 볼을 받아 우측에서 빠르게 돌파하며 송민규 선수의 발 앞으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 선수가 문전 쇄도하며 깔끔하게 골로 연결했습니다. 전북의 전매특허인 닥공 축구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교원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고 이동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동준 선수는 전반 22분, 다시 한번 좋은 움직임으로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대전에서 이적해온 티아고 선수가 이 천금같은 페널티킥 찬스를 날렸습니다. 아마 이 골을 넣었다면 오늘 경기 쉽게 가져갔을 것입니다.

전반전에 전북은 정돈된 수비를 바탕으로 송민규와 티아고의 스위칭을 이용한 타깃 플레이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양쪽 윙어들의 안쪽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으로 울산 HD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이수빈 선수가 공격적으로 전진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 울산에 위협을 가했습니다. 반면에 울산은 빠른 발을 가진 엄원상 선수를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U자형 빌드업 형태가 많이 나오면서 빠르게 반대 전환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울산은 역시 울산이었습니다. 경기 시간 77분, 와타루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마틴 아담 선수를 보고 패스를 넣어줬지만, 마틴 아담 선수가 컨트롤을 제대로 못 해 볼이 흘렀고, 이 볼을 전북의 정태욱 선수가 슬라이딩으로 처리했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근처에 있던 이명재 선수에게 공이 흘러서 이명재 선수는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슛하여 골로 연결했습니다.

전북은 다 잡은 경기를 홈에서 놓쳤습니다. 후반 운영을 전반과 같이 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전에 전방으로 때려 붙이면서 축구하며 울산을 밀어붙였는데 후반전은 후방에서부터 천천히 빌드업을 해가며 썰어 들어가는 느낌으로 가져갔는지 아쉬운 대목입니다. 또한, 전반전 좋은 활약을 펼친 이동준을 전반전만 뛰게 하고 교체시킨 것이 다소 의아했던 부분입니다. 울산은 분명 이번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지는 못 했습니다. 특히 전반전은 한 것이 없을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K리그 2연속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상대의 실수로 이어진 동점 골이었지만, 어떻게든 골을 넣고 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울산이 강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였습니다.

3월 12일 울산 문수 구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이 펼쳐집니다. 엄청난 상금들이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인 만큼 많은 이목이 쏠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울산이 홈에서 전북을 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흥미로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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